[만물상] 아부의 기술

1 month ago 6
일러스트=이철원

2023년 별세한 헨리 키신저는 냉전 시대 소련과 중국 간 균열을 이용해 미·중 수교를 이끌어 냈다. 그에게는 ‘아부’도 중요한 외교 수단이었다. 1971년 중국을 비밀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총리와 만난 키신저는 회담 초반부터 “중국의 문화적 우월성에 비교하면 미국은 개발 중인 신흥 국가였다” “(중국은) 아름답고 신비한 나라”라며 상대를 띄워줬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에 합의했다. 미국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훗날 키신저 전기에 그가 “아부와 아첨으로 적들의 인정을 받은 뒤 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려고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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