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친 따라 집안 어른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다. 고인의 딸도 며느리도 아닌 여인이 “아이고 아이고” 하며 서럽게 울었다. 한쪽에서 ‘곡비(哭婢)’라며 수군댔다. 통곡도 효도라던 시절, 주변 시선을 의식해 전문적으로 곡 하는 사람을 고용한 것이었다. 풍습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한 장례식 풍경도 많다. 장례식장 문상객 상당수는 고인을 평생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상주와의 ‘눈도장’이라는 목적만 남았다.
▶이 풍습을 과감히 끊어낸 사례도 있다. 세벌식 타자기를 만든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의 유언은 이랬다. “내가 죽으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시신은 기증한 다음,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죽음을 알려라.” 1995년 유족은 ‘무빈소 장례’를 치른 이틀 뒤에야 세상에 부고를 전했다. 사실 고인의 확고한 유언이 있더라도 유족이 이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차마 빈소도 없이 보낼 수 없다는 자식의 죄책감, 불효자라 손가락질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1 week ago
6
![[부음] 권헌성(전 국회의원)씨 별세](https://img.etnews.com/2017/img/facebookblank.png)
![[전문기자칼럼] ''1조'' 지역소멸대응기금, ‘밑 빠진 독’ 안 되려면](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바로잡습니다] 5월 29일 자 A18면 ’106세 스승이 쓰고, 81세 제자가 다듬고… 20년 사제 케미' 기사에서 외](https://it.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사설] 초등학생에 6·25를 중국측 ‘항미원조’로 가르치려 했나](https://www.chosun.com/resizer/v2/XLMBLEGNGREDNKD7R3CZ3NAGIU.jpg?auth=884aa2c5ec0e6bf482f2320f2ac596372a6a0ed4add3a8dc795780bbab02a63c&smart=true&width=705&height=855)
![[사설] 英 BP ‘대왕고래’ 투자, “대사기극”이라던 민주당 입장 뭔가](https://www.chosun.com/resizer/v2/GEYGKYRWMYZGKZTEGVTGCNTFHA.jpg?auth=2ad55c6ead6c231f97eaf43f19dc002207c813d1977f6796f6187314456c0091&smart=true&width=7778&height=4571)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