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거품 빠지는 ‘컴공’

1 month ago 9
일러스트=이철원

‘세상의 모든 지혜’라는 별명의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노년에도 인터넷과 PC에 능숙했다. 생전에 그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책과 인터넷’을 주제로 BBC 다큐를 찍는 중이었는데, 2층 난간에서 종이책과 함께 킨들(전자책 리더)을 1층 바닥으로 던졌다. 쾅 소리와 함께 킨들은 부서졌지만, 종이책은 약간 구겨졌을 뿐 멀쩡했다. “작위적인 퍼포먼스 아니냐”는 말에 그는 “우스꽝스럽겠지만 진실을 담고 있소. 책이 사라질 거라 하지만, 인터넷도 사라질 수 있소”라고 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