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은 어떻게 문화 현상이 됐나…신간 '마블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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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008년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 대중문화의 흐름을 이끌었다.

최근 출간된 '마블 인사이드'(다니비앤비)는 이처럼 영화 제작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마블 스튜디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조애너 로빈슨 등 미국 저널리스트 출신인 3명의 저자들은 100여 명의 마블 관계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블이 영화 산업에서 이뤄낸 성취와 도전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책은 마블이 어떻게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로 자리 잡았는지 면밀히 추적한다. 마블이 직접 영화 제작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캐릭터 판권을 담보로 대출받아 '아이언맨'을 제작한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캐스팅하는 과정을 마블의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거론한다. 한때 '문제 배우'로 찍혔던 다우니가 MCU의 얼굴이 되기까지, 내부 반대와 팬들의 열광적 반응이 어떻게 맞물리고 해소됐는지 상세히 다뤘다.

저자들은 또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과 정보기술(IT) 기업의 스타트업 전략을 결합한 제작 방식이 마블의 성공 비결 중 하나였다고 강조한다. 장기 계약을 통해 배우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비주얼 아티스트팀을 미리 고용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먼저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마블이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중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거대한 브랜드로 성장한 과정도 책에 담았다. 저자들은 철저한 기획과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이 MCU의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서나연 옮김. 464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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