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임성재' 문동현이 한국 남자골프 최고(最古) 대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20년 2개월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하며 생애 첫 승을 올렸다.
문동현은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문동현은 8언더파 276타를 친 김찬우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 데뷔 2년차에 첫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날 우승으로 문동현은 우승 상금 3억2000만원과 함께 KPGA투어 5년 시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300점을 받았다.
2006년생 문동현은 이날 20세 2개월 2일에 우승을 달성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20세 4개월 13일로 2012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상희였다.
문동현은 일찍감치 남자 골프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23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그는 2024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임성재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며 공동 2위를 기록해 골프팬에 눈도장을 찍었다. 임성재를 똑닮은 외모에 장타를 겸비해 임성재를 이을 한국 남자골프의 재목으로 꼽혔다.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정규투어에서 쓴 맛을 봤다. 14개 대회서 6차례 커트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군산CC 오픈 공동 14위로, 단 한번의 톱10도 기록하지 못했다.
2년차인 올해, 문동현은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고, 지난달 경북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내내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어졌다. 김준형이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엄재웅, 조우영, 김찬우, 문동현이 치고 올라오면서 네 명이 공동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팽팽한 접전 구도를 깬 것은 문동현이었다. 그는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내고,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친 러프에 떨어졌다. 파세이브가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였던 상황, 문동현은 27m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천금같은 칩인 버디를 낚았다.
1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간 문동현은 남은 두 홀에서 파로 타수를 지켰다. 그리고 남은 선수들이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문동현은 "최연소 우승이라는 사실은 몰랐다.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며 "파로 마치자고 생각하고 친 16번 홀 칩샷이 들어가면서 버디를 한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집중하고 쳤다"며 "앞으로 갤러리들이 좋아하는 선수, KPGA 투어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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