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2막도 터졌다⋯이견 없는 인생드라마
아이유·박보검→문소리·박해준에 눈물 펑펑, 찬사 아깝지 않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웃다가 울고, 또 웃다가 울고의 무한 반복. '폭싹 속았수다'를 보는 내내, 그리고 8회를 다 본 후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찬사를 다 쏟아내도 부족해서 아쉬울 정도. 먹먹한 가슴을 안고 3막을 목 빠져라 기다리게 되는 '폭싹 속았수다'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e21d2098b05cb5.jpg)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3b2e57b000245.jpg)
14일 공개된 5-8화엔 부모가 된 애순과 관식의 지독하게 아프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게 되는 애달픈 여름이 그려졌다. 엄마, 아빠로서 모든 것이 처음인 애순과 관식은 먹을 쌀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으며 힘을 낸다. 자신이 떠나고 혼자 남을 딸 애순을 걱정한 엄마 광례(염혜란 분)와 할머니(나문희 분) 덕분에 애순은 배를 사게 됐고, 관식은 선장이 되어 가족을 위해 배를 몬다.
어느새 세 아이의 부모가 된 두 사람 앞에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고, 여름의 두 얼굴에 어린 부모는 속절없이 쓰려졌다. 그래도 부모이기에 애순과 관식은 마냥 털썩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은 단 사흘이었고, 관식은 고봉밥을 다 먹고 바다로 나갔다. 그때도 관식은 딸 금명을 위해 자신의 국에 든 오징어를 건져 올려놨다.
"살다가 죽겠는 날이 오면 죽어라 발버둥쳐" 애순도 엄마의 말을 가슴 속에 품고 더 악착같이 살았다. 여름 태풍에 쓰러진 풀도 나무도 기어코 일어나는 법이니까.
이들에게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쌀독에 하루 먹을 양의 쌀을 채워주던 주인집 할머니를 비롯해 애순과 관식 가족을 향한 주변인들의 응원과 배려가 가득했다. 어찌나 이 마음들이 따뜻한지, 내가 마치 애순과 관식이 된 듯 콧등이 시큰해진다.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881467d88b673d.jpg)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4c27188dacedaa.jpg)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718c38a2700baf.jpg)
외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애순 판박이인 금명, 사고뭉치 아들 은명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금명은 서울대 영문과에 입학해 대학생이 됐고, 영범(이준영 분)은 입학식에서 금명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이를 간파한 관식(박해준 분)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걱정을 애순(문소리 분)에게 쏟아내기 일쑤다. 군대에서 휴가 나온 영범과 딸 금명을 보러 서울에 온 관식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똑 닮은 애순, 금명 만큼이나 비슷한 관식, 영범에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이도 잠시. 20년 동안 딸을 짝사랑해 온 아빠 관식의 눈엔 여전히 작은 아이인 금명의 터미널신은 또 한 번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든다. 그래서 8화 후반부 금명이 유학을 떠나는 비행기 속에서 엄마, 아빠의 끝없는 사랑에 오열하는 장면까지, 시청자들의 마음도 같이 미어진다.
깊이감 있는 캐릭터 관계성과 배우들의 열연은 매 장면 놀랍다. '이 장면이, 이 대사 이렇게 이어진다고?'라며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도 허투루 볼 게 없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연기는 애순과 관식이 부모가 되어 가는 과정처럼 더욱 성장하고 진해졌다. 큰 시련 앞에 무너져 내린 애순과 관식의 찢어지는 마음을 절절하게 연기해낸 두 사람이다. 어리디어린, 그럼에도 강해져야만 했던 20대 부모 그 자체라 이젠 아이유와 박보검 아닌 애순과 관식은 상상할 수도 없다.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5bcf4c3b51b8e.jpg)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8cb3fdbdb1fa78.jpg)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e24c9999b15595.jpg)
문소리와 박해준 역시 사랑스러운 중년 부부미와 함께 자식 사랑이 한가득인 엄마 아빠가 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다들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한순간도 놓치기 싫어 화면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최대훈은 밉상 연기를 찰떡같이 해냈고, 염혜란, 오정세, 김용림, 나문희, 오민애, 엄지원,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장혜진 등은 짧은 등장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이준영은 8번 차였지만 여전히 금명이만을 오매불망 바라보는 영볌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연기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엔 김선호, 이수경 등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