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뉴토피아', 아직은 지수 연기도, 재미도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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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5.02.08 18:38

'파수꾼' 윤성현 감독의 첫 OTT 도전⋯쿠팡플레이 '뉴토피아'
좀비물과 코미디 결합한 '좀콤'⋯부조화에 터지지 않는 코믹 아쉬움
'설강화' 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지수 연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좀비물에 코믹, 로맨스까지 다 넣었다. 차려 놓은 건 많은데,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니 이도 저도 아닌 꼴이다. 좀비가 등장하면서 그나마 집중되나 했지만, 수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여기에 우려 지점이었던 지수의 연기 역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감독 윤성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곰신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이다. 좀비로 무너진 세상 위로, 재윤과 영주의 직진 로맨스를 결합한 작품으로 한상운 작가의 소설 '인플루엔자'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가 쿠팡플레이 '뉴토피아'에서 호흡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파수꾼', '사냥의 시간'의 윤성현 감독이 연출을, '기생충'의 한진원 작가, '킬러들의 쇼핑몰' 지호진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특히 박정민과 윤성현 감독의 세 번째 만남이자,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해 더욱 주목받았다.

늦깎이 군인 재윤과 신입사원 곰신 영주는 서로 쌓여가는 오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을 결심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헤어지던 날, 좀비 바이러스로 세상이 무너져버렸다. 서울 도심 고층 타워 옥상의 재윤의 부대는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재윤과 후임 인호를 비롯한 부대원들은 타워에 고립된다.

부대 아래 위치한 호텔의 매니저 애런 팍(김준한)과 수정(홍서희)도 타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극한의 사투를 벌인다. 재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좀비들이 날뛰는 거리로 뛰쳐나온 영주는 학교 선배 진욱(강영석)과 우연히 만난 셀럽이자 게임 회사의 CEO 알렉스(이학주), 삼수생(탕준상)과 힘을 합쳐 도심을 장악한 좀비들의 습격을 헤쳐나간다.

'뉴토피아'는 좀비와 코미디를 합친 '좀콤' 장르를 표방한다. 여기에 군대 이야기와 재윤, 영주의 로맨스까지 담겼다. 1화에서는 재윤과 영주가 처한 상황과 성격,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성을 그려냈다. 이어 2화엔 강남 한복판 여객기 추락 사고와 함께 좀비 떼가 사람들을 습격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다.

배우 박정민이 쿠팡플레이 '뉴토피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좀비물로서의 스릴과 강렬한 비주얼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좀비 등장 이전까지의 서사가 너무 길고 반복적이라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재윤이 속해있는 부대의 훈련을 이렇게 길게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 '좀콤'이라는 장르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톤이 가벼워져 몰입이 깨지는 순간이 더러 생긴다. 웃음 취향에 따라 작품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좀비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속도감이 붙고 잔인하고 끔찍한 비주얼이 쉼 없이 쏟아지고, 놀라는 장면이 많아 심장이 쫄깃해진다. 사방에 피가 튀고, 눈알과 내장이 튀어나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머리가 잘려 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좀비도 있다. 또 불에 탔지만 죽지 않는다거나 하반신이 잘린 채 기어 다니기도 한다. 그간 좀비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비주얼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는 인물들의 변화와 액션도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다. 하지만 좀비물을 보는 것이 힘들다거나 평소 심약한 이들이라면 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청하거나 살짝 외면해도 좋다.

블랙핑크 지수가 쿠팡플레이 '뉴토피아'에서 영주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많은 이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자아낸 지수의 연기는 다행스럽게도 연기력 논란으로 쓴소리를 들어야 했던 JTBC '설강화' 때 보다는 발전했다. 대사 전달이나 감정 표현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그렇지만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고는 할 수 없다.

여전히 발성과 딕션은 불안하고 표정 역시 어색한 부분이 있다. 지수가 가진 허스키한 목소리도 불호 요소로 지적된다. 앞서 윤성현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뉴토피아' 8화까지 다 봤을 때 지수가 이 역할에 맞는 배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머를 장착하고 어려운 액션도 잘 소화했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뉴토피아'로 또 다시 배우 시험대에 오른 지수가 윤성현 감독의 믿음과 자신감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에 잘 안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총 8부작. 청소년관람불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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