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1개로 세계선수권 마친 한국 수영…희망과 과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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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하서 금2, 은1, 동2 8위였던 한국, 싱가포르서는 동1

세계 경쟁력 재확인한 동메달 김우민…계영은 새 희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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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수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치른 대형 국제 대회인 싱가포르 2025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과와 과제를 확인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3일 남자 혼계영 400m 결선(7위)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수영 황금 세대'를 앞세워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와 은메달 1개(남자 계영 800m),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김수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김수지·이재경)로 종합 8위라는 역대 최고 성과를 냈던 한국 수영은 1년 5개월 만에 열린 이번 싱가포르 대회는 동메달 1개(27위)로 마쳤다.

메달 숫자로 따지면 다이빙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얻은 북한(25위)보다도 밀린 것이다.

지난해 도하 대회는 올림픽을 5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컨디션 조절 차 세계 정상급 선수 일부가 불참한 가운데 성과를 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예전의 위치로 돌아갔다.

이미지 확대 황선우의 힘찬 출발

황선우의 힘찬 출발

[AP=연합뉴스]

2019 광주 대회에서 동메달 1개(다이빙 여자 스프링보드 1m 김수지)를 수확했던 한국 수영은 2022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1개(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 2023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 1개(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를 땄다.

싱가포르 대회의 최대 성과는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인 김우민(강원도청)이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사실이다.

김우민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60에 터치패드를 찍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딴 루카스 메르텐스(독일·3분42초35), 은메달의 새뮤얼 쇼트(호주·3분42초37)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 김효열 대표팀 총감독은 "출국 전 세 가지 목표가 있었다. 작년 12월 기초 군사훈련으로 공백기가 생긴 황선우(강원도청)와 김우민의 국제 대회 감각 회복, 유망주 김영범(강원도청)과 김승원(구성중)의 실제 기량 파악, 대표팀 내 어린 학생 선수의 경험 쌓기"라며 "세 가지 모두 90%는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 한국 남자 혼계영 400m, 세계선수권 첫 결승 진출

한국 남자 혼계영 400m, 세계선수권 첫 결승 진출

(서울=연합뉴스) 한국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이 3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첫 결승 진출했다.
이주호(왼쪽부터),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8.3 [대한수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김 총감독의 말대로, 김우민은 공백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렸던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4위로 골인해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맛봤던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1분44초72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자신이 보유한 남자 자유형 200m 한국 기록(1분44초40)에 근접한 수치다.

군사 훈련으로 한 달 가까이 물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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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준비하는 경영 국가대표팀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경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범,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 2025.7.8 ksm7976@yna.co.kr

아쉬움이 남는 곳은 남자 계영 800m다.

도하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인 은메달을 합작했던 한국 수영은 올해 대회에서는 신예 김영범을 내세워 2회 연속 메달을 노렸다.

한국은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승에서는 5위로 골인해 시상대에서 멀어졌다.

그래도 김영범은 예선에서 200m 구간을 선배 김우민과 황선우, 이호준(제주시청)보다 빠른 1분45초72로 주파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대감을 키웠다.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 계영 800m 등 이른바 '메달 기대 종목' 외에도 성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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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승원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경영 국가대표 김승원이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5.7.8 ksm7976@yna.co.kr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은 아시아 신기록(남자 자유형 50m 지유찬)을 포함해 한국 신기록 3개(여자 자유형 200m 조현주, 남자 배영 200m 이주호)를 수립했다.

또한 남자 혼계영 400m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해 7위를 했고, 한국 여자 배영 기대주 김승원은 배영 50m와 100m에서 예선을 통과하는 성과를 남겼다.

4일 오후 경영 대표팀의 귀국으로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마친 한국 수영 대표팀은 이제부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14개로 역대 최고 업적을 쌓았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4일 08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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