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극장에 온 '안 할 이유없는 임신'…웹툰·애니 오가며 확장

1 week ago 3

작년 부천만화대상 신인상 수상작…KAFA 졸업영화제 '영화로운'서 애니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너거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알이 두 개면 남자애 태몽 아이가!"

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손주 성별을 점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미지 확대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딜리헙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남성 임신이라는 신선한 주제를 다룬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영화제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만났다.

지난해 만화로 부천만화대상 신인상을 받은 지 약 반년만이다.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독특하게도 2020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에서 시작해 약 2년 뒤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거의 동시에 만들어졌다.

마치 극 중 주인공 강유진·최정환 부부가 같은 날 각자 배로 낳은 아이들처럼, 같은 이야기에서 출발해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으로 완성된 셈이다.

애니메이션은 2023년 멕시코 몬테레이 국제영화제 국제 단편 부문 대상과 다카국제영화제 여성영화인 부문 감독상을 받았고, 같은 해 서울여성독립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관객상, 서울인디애니페스트 관객상, 한국단편영화상 심사위원특별상 등도 수상했다. 만화로는 부천만화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30분, 웹툰으로는 7화라는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주제는 묵직하다.

저출생이 만연해진 2030년의 대한민국에서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남성임신 기술이 개발된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유진과 정환은 난임 부부로, 시험관 시술에 지쳐가던 중 남성 임신 기술 개발 소식을 듣는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벌써) 임신했다"고 큰소리치던 정환은, 막상 자신이 임신할 수 있게 되자 두려움에 떨다가 모두를 위해 임신에 도전한다.

그 사이 유진도 자연임신에 성공하고, 둘은 같은 날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이미지 확대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등 장편 애니메이션 상영 후 무대인사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등 장편 애니메이션 상영 후 무대인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영화제. 2025.3.8 heeva@yna.co.kr

이날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본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한층 알록달록하고, 익살스러웠다.

정환의 할아버지가 "최 씨가 최 씨를 낳으면 적통 중의 적통"이라고 외치는 장면, 김삼신 박사가 으스스하면서도 위엄 넘치는 목소리로 "인공자궁 이식? 호르몬 주사? 다 옛말이에요. 줄기세포 하나면 뚝딱이에요. 그냥 주사만 맞으면 돼요."라고 구슬리는 모습이 성우의 목소리 연기와 함께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 '두억시니가', '하나, 그리고 하나'도 함께 상영됐다.

영화제는 9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고 15일에는 부산에서 열린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8일 15시30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