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후유증 이긴 우들런드, 6년 9개월 만에 PGA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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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 후유증 이긴 우들런드, 6년 9개월 만에 PGA 정상

“게리! 게리!”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파70) 18번홀, 게리 우들런드(미국·사진)가 페어웨이에서 그린으로 향하는 동안 갤러리들은 그의 이름을 외쳤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이민우(호주)와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는 약 40m 뒤에서 두 팔을 흔들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18번홀 그린에서 1.6m 파 퍼트로 5타차 대승을 완성하자 뜨거운 함성이 코스를 흔들었다. 뇌종양을 이기고 돌아와 트로피까지 거머쥔 41세의 챔피언에게 바치는 뜨거운 찬사였다.

우드런드는 이날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9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4개, 보기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했다. 2019년 6월 US오픈 이후 6년 9개월 만에 달성한 투어 5승이다.

메이저 우승을 거두고 최고의 시간을 보내던 우들런드는 2023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해 9월 머리 옆에 야구공 크기만 한 구멍을 내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이듬해부터 곧바로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투병했다. 우들런드는 이달 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수술 후 불안감과 경계심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며 대회 도중 갑자기 울음이 터지거나, 화장실에 숨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첫 4주간 정신적 고통이 심해지면서 자신의 상태를 밝히기로 결심한 것이다.

PTSD로 인한 고통을 고백한 뒤 우들런드는 빠르게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마음이 자유로워지면서 어깨를 누르고 있던 500kg짜리 짐이 내려간 듯 했다”며 “덕분에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력도 완벽했다. 이날 우들런드의 티샷 볼 스피드는 시속 310㎞ 이상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의 파워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달 초 ‘명인 열전’ 마스터스 출전 자격도 따냈다. 그는 “제 경기력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좋을 정도”라며 “아직도 (뇌수술 관련)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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