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용자는 저장한 글을 나중에 읽는 데 실패하는데, 근본 원인은 애초에 나중에 읽을 글을 저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저장하는 글은 대개 세 가지로, 읽고 좋아서 아카이브하는 글, 추후 찾아보거나 공유할 정보성 글, 관심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 미뤄두는 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 읽기'라는 말에 가장 부합하는 세 번째 유형이 가장 많이 실패하는 지점입니다.
세컨드 브레인을 만든다는 AI 열풍에 무분별하게 저장하고 다시 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읽으려던 글과 구색 맞추기로 담아둔 것이 구분되지 않는데, 읽으려던 글이 읽히지 않은 채 가득한 저장소는 세컨드 브레인이 아니라는 것이 글의 요지입니다.
다만 AI 검색이 좋아지면 저장의 의미 자체도 바뀝니다. "내가 읽으러 돌아올까"에서 "이 주제를 다시 생각할 때 이 글이 떠오르면 반가울까"로 질문이 바뀌는데, 이런 재부상은 직접 읽고 밑줄 긋고 메모한 글에서 제대로 작동합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저한테 잘 작동하고 있는 팁 8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긴 글은 저장 대신 할 일(GTD)로 분류, 소비 기한 원칙(인박스 방식), SNS 내장 저장 기능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 나만의 잡지를 만드는 수준의 게이트키핑, 글 자체보다는 글쓴이 중심 구독(RSS), 긴 영상은 필사화 후 텍스트로 소비 등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