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지 마시오"…텅 빈 네이버, 젠슨 황 '라방'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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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사진 캡처

사진=네이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사진 캡처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1784 사옥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삼겹살집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 사흘 만이다. 당시 이 의장은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으로 식사비를 직접 계산했다. 이를 지켜본 황 CEO가 "오!"라고 탄성을 내며 "이 의장이 모두의 식사비를 결제했다"고 말한 장면은 양사 간 협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떠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 등 엔비디아 경영진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찾았다. 네이버는 1층에서 환영 행사를 연 뒤 오후 3시50분부터 15분간 치지직 라이브 생중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1층 LED 패널을 통해 생중계 화면을 볼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에는 이해진 의장과 황 CEO가 1층에서 미디어 스크럼에 나선다.

이날 오후 3시58분 기준 치지직을 통해 황 CEO를 보려는 동시시청자 수는 4만5681명을 기록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만남의 핵심은 AI 인프라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에 합의했다.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니라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함께 가져가는 통합 파트너십이라는 설명이다.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양사는 내년 55MW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 규모로 해외 인프라를 키운다. 최종 목표인 1GW는 네이버의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에 달한다.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전초기지로 삼는다.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 'DSX'와 결합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과 사업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술 협력은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로도 넓어진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네이버의 공간 모델링과 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월드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커서,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12개 글로벌 AI 기업이 참여하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도 합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고도화와 글로벌 범용성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삼겹살·소맥 회동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삼겹살·소맥 회동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국내 AI 기업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계기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운영 경험, 검색·AI 서비스 역량을 갖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와 AI 인프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중동·유럽으로 이어지는 AI 인프라 사업을 함께 노릴 수 있다.

이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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