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중
이 동화에서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요하는 문장을 볼 수 있다. 서로를 향한 특별함에 대해 어느 한쪽이라도 외면한다면 그것이 길들여짐, 우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 가까울수록 더욱 예의를 갖춰야 하는 법이다. 작게는 그 사람이 싫어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일은 언제인지 기억하고 챙겨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이 기쁠 때나 힘들 때 옆에서 한마디라도 해주는 예의 등이 있겠다. 글을 읽다가 독자들이 항상 옆에 있어 주는 사람에 대한 익숙함에 우정과 예의를 잊진 않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이번 글은 성공적이리라.
누군가를 길들인다는 것, 그 사람과 우정을 맺는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 개인주의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길들여짐 하나하나가 아주 소중하다. 그 어떠한 인간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도 서로 배려를 하며 길들임을 이어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느낀다.
나혜진 동화작가·2025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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