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후계자' 박준순 "등번호 무게감 느껴…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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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상대로 9회초 결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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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두산 신인 내야수 박준순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내야수 박준순이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방문 경기에서 9회 결승타를 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순위 싸움에서 밀려난 설움 속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미래를 위한 자원을 키워내고 있다.

신인 내야수 박준순(19)은 이번 시즌 두산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박준순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박준순은 1-1로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SSG 마무리 조병현의 낮게 제구된 시속 148㎞ 직구를 공략했다.

강한 타구가 투수 옆을 지났고, 유격수 안상현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이 사이 2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박준순의 결승타로 SSG를 2-1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준순은 7월 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결승타를 쳤다.

경기 뒤 만난 박준순은 "앞선 3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는데도 코치님, 선배들이 괜찮다고 격려해주셨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 있게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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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순 안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두산 박준순이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6.4 nowwego@yna.co.kr

두산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박준순을 지명했다.

박준순은 지난해 전국고교야구대회 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442(113타수 50안타), 5홈런, 33타점, 22도루를 올렸다.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1.250이다.

4. 5월에 짧게 1군 무대를 경험한 박준순은 6월부터 주전으로 부상했다.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307(101타수 31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 12득점이다. 7월 11경기에서는 타율 0.341(41타수 14안타)의 높은 타율을 찍었다.

박준순은 "시즌 초반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빠른 공에 배트가 늦게 나갔다"며 "경험이 조금씩 쌓이고 코치님과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내가 생각하는 공은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성적은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이다.

박준순은 "솔직히 이 정도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기회를 주신 조성환 감독대행님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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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순 안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두산 박준순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5.6.4 nowwego@yna.co.kr

박준순은 두산 구단 최다 출장 기록(1천793경기)을 세운 김재호의 등번호 52를 물려받았다.

지난 6일 두산은 김재호의 은퇴식에서, 선발 출장한 김재호가 교체 출전하는 박준순에게 '52'가 박힌 유니폼을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면을 기획했다.

박준순은 "내게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등 번호의 무게감을 더 느꼈다. 구단과 팬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더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박준순은 두산이 기대한 만큼 성장하고 있다.

박준순의 꿈은 더 크다.

그는 "해볼 만한 때도 있지만, 아직 멀었다고 느낀 때도 많다"며 "수비에서 실책을 줄이고, 타석에서는 선구안을 더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0일 21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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