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25년 이름을 ‘충남콘텐츠진흥원’으로 바꿨다. 충청남도에 자리 잡은 각종 문화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고부가가치 콘텐츠 산업으로 만들고 이를 우리나라 전역에 보급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 기조에 발 맞춰 충남콘텐츠진흥원을 2년간 이끌며 E 스포츠와 게임 산업 육성, 인공지능을 포함한 콘텐츠 기술의 연구 개발과 청년 창업 지원에 힘쓴 김곡미 원장을 만났다.
김곡미 원장은 우선 E 스포츠와 게임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게임은 세계 콘텐츠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 개발과 유통 기업은 물론 E 스포츠 중계와 구단에 이르기까지 부가 산업도 만들어졌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은 E 스포츠를 전파해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이 문화 속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유형의 게임 인재로 자라나도록 돕는 선순환 구조를 고안했다.
충남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 센터를 소개하는 김곡미 원장 / 출처=IT동아
그 첫 걸음으로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 주도형 E 스포츠 경기장을 만든다. 운영 전략의 윤곽도 그렸다. 청소년과 중장년층,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E 스포츠 경기를 고안하고 이 경기에서 활동할 실업 팀과 연예인 구단을 꾸린다. E 스포츠 경기와 구단을 보러 방문하는 팬들이 자연스레 충청남도를 활성화하는 동력이 되도록 꾸미기도 했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이 고안하는 E 스포츠 경기는 해외 인기 게임은 물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나 문화와 융합한 색다른 유형의 경기도 포함할 전망이다. 충청남도의 인기 스포츠인 실내 하키, 우리나라 전통 태권도와 융합한 E 스포츠가 사례다. 김곡미 원장은 융합이 곧 공존이고 나아가 새로운 가치가 된다며 충청남도만의 E 스포츠 경기를 발굴해 우리나라 전역에 소개할 각오를 밝혔다.
E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를 성공리에 운영한 후,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이를 미래형 E 스포츠로 고도화해서 세계에 소개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올 3월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한 포럼에서 이 계획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상해 E 스포츠 협회와의 업무 협약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E 스포츠가 게임을 넘어 충청남도의 문화와 역사와 강점으로 자리잡도록 이끄는 것, 미래형 E 스포츠의 기획과 운영안을 토대로 충청남도를 세계 E 스포츠의 성지(메카)로 만드는 것이 충남콘텐츠진흥원의 역할이다.
충남콘텐츠진흥원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현장 / 출처=충남콘텐츠진흥원
김곡미 원장은 이어 E 스포츠와 함께 발전할 게임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소개했다. 주축은 충청남도 소재 대학생을 세계 게임 인재로 자라도록 도울 글로벌 게임 센터다. 이 곳은 게임 개발자로 성장하려는 청년에게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 이렇게 태어난 인디 게임 기업을 발굴·육성해 세계에서 활동하도록 돕는다.
글로벌 게임 센터를 찾아온 청년 인재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만들고 시장에 선보여 소비자의 반응을 얻기까지 다양한 실전 경험을 한다. 이를 현실로 이끌 지원금도 받는다. 이들 지원을 받은 청년 인재들은 게임 인재로 성장했다. 2025년 충남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게임 센터의 인디게임 파크에서 목표인 6개 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4개 팀을 지원·육성했다. 이 가운데 10개 팀은 실제 창업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한 팀도 목표인 10개 팀보다 훨씬 많은 15개 팀에 달했다.
충남콘텐츠진흥원 인디게임 파크에서 자란 기업 엠케이스튜디오는 성과를 앞세워 세계 게임 기업 컴투스로부터 상을 받고 퍼블리싱 계약까지 체결했다. 엔브로 역시 출시 고도화 제작지원 사업을 토대로 세계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와 20만 달러(약 2억 9500만 원) 상당 금융 계약을 맺었다. 김곡미 원장은 이런 성과의 질과 양을 모두 높일 목적으로 구축한 전문 교육,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제작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SM 관계자들에게 홍성 K-락 디지털 스페이스 사업을 소개하는 충남콘텐츠진흥원 / 출처=충남콘텐츠진흥원
인공지능을 포함한 콘텐츠 기술의 연구 개발, 청년 창업 지원도 충남콘텐츠진흥원이 내세우는 성과다. 지난해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세계 명소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우리나라 순국선열의 이야기를 담은 인공지능 콘텐츠를 상영해 화제를 일으켰다. 광복 80주년이자 2025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충청남도 곳곳에 새겨진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 등 순국선열의 흔적을 이야기로 만들어 세계인에게 소개한 것.
김곡미 원장은 평소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충청남도의 역사적 의미를 청소년에게 알릴 방안을 고심했다. 그러던 가운데 이번 사업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친족인 유혜경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으로부터 미공개 사진을 제공 받았다. 순간 이 사진에 숨겨진 이야기를 인공지능 콘텐츠로 만들어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섰다. 유관순 열사와 함께 독립운동을 벌인 그녀의 친지들, 잘 알려지지 않은 순국 선열들에게 보낼 헌사. 이들 덕분에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세계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소개할 계획도 세웠다.
이 사업과 인공지능 콘텐츠는 큰 파급력을 발휘했다. 먼저 사업에 참가한 충청남도 소재 대학생과 미디어 기업들이 인공지능 콘텐츠 인재로 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기관장 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세계 여러 나라의 방송사와 콘텐츠를 소개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충남 E 스포츠 상설 경기장 기공식 / 출처=충남콘텐츠진흥원
이를 토대로 김곡미 원장은 성과를 이어갈 구조를 만들었다. 콘텐츠 창작 인재 양성과 교육, 이들의 창작물이 실제로 만들어지기까지 도울 각종 기술 제작 지원과 투자 유치 정책, 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릴 네트워킹과 진출 지원 등을 포함한 전주기 지원 정책을 구성한 것.
앞서 충남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콘텐츠 부문 일자리 창출 목표를 148%, 콘텐츠 기업의 투자금 유치 액수를 280%, 지역 내 경제 효과 387%를 달성했다. 전주기 지원 정책은 이 성과를 더욱 강화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인공지능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딥테크 기술의 연구 개발과 창업도 적극 지원했다. 전문 보육 매니저들이 창업 기업과 함께 숨 쉬고 발전하며 힘든 점을 보완하고 매출 현황을 함께 고민한다. 덕분에 충남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창업 기업들은 2025년 기준 수출 협약액 약 3100억 원, 수출 계약 약 650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전기자동차 부품 기업 GNT는 충남콘텐츠진흥원과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를 누빈 덕분에 4600억 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독일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충남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 센터 입주 기업 클라우디오는 국악 가상악기 ‘조선 시리즈’를 앞세워 문화체육부장관상과 범정부 공공데이터 창업 경진대회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북아이피스는 단기간에 4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중국 상해 E스포츠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축사를 건네는 김곡미 원장 / 출처=충남콘텐츠진흥원
충남콘텐츠진흥원은 개인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지원 기업에게 직접 투자한다. 투자와 지원을 병행해 효용을 높이도록, 이 효용이 기업의 성장과 지역 발전이라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축구 예능 채널 랩추종윤에 입주 공간과 함께 5억 원을 투자한 것이 사례다.
김곡미 원장은 창업 기업이 더 크게 발전하도록 세계화 정책을 강화했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세계 주요 나라에서 열린 창업 기업 대회에 입주 기업을 보냈다. 입주 기업은 매출과 투자금 유치 등 각종 성과로 보답했다. 태국, 멕시코 정부 기관과는 웹 툰을 포함한 콘텐츠 교류 정책을 구상했다. 이렇게 만든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충남콘텐츠진흥원은 2026년 기업의 세계 통합 마케팅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제작 후 광고 홍보로 이어지는 실전 진행 절차와 함께다.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충청남도의 유니콘 기업’ 발굴을 목표로 정부 지원 사업과 지역 정책, 창업 아이템과 브랜드 개발 이론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다. 포럼과 세미나 등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창업 기업들이 서로 돕고 동반 성장하도록 돕는 방안이기도 하다. 김곡미 원장은 이 네트워크에 자문 위원으로 참여해 구심점 역할을 한다. LG그룹과 대학에서 오랜 기간 연구하며 후학을 양성한 경험, 숱한 특허 등록과 교수 창업 경험을 제공할 각오와 함께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자문 위원의 역량,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낸 지역 기반 기업의 경험, 네트워크 구성원 사이의 상승 효과를 한 데 모아 충청남도의 유니콘 기업을 만들고 또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 센터를 소개하는 김곡미 원장 / 출처=IT동아
김곡미 원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미래에 이어갈 충남콘텐츠진흥원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심은 인공지능과 콘텐츠의 융합을 시도할 창의 인재 육성이다. 이들은 충청남도 곳곳의 콘텐츠를 발굴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를 우리나라 전역과 세계에 알려 지속 가능한 성장 자원으로 만들 것이다. E 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게임 기업 육성, 충남형 E 스포츠 문화 조성과 충남 홍성 LED 돔 구축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창의 인재와 함께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충청남도를 우리나라 콘텐츠의 중심지, 나아가 세계인과 화합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든다. K 컬처와 K 푸드, K 뷰티 등 세계에서 이름을 떨친 우리나라의 고유 산업은 모두 콘텐츠와 융합 가능하다. 이들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되는 것, 이들 콘텐츠를 보고 우리나라에 온 세계인들과 화합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 이 플랫폼으로 일자리와 소비와 관광과 투자 규모를 늘려 지역 균형 발전의 모범 사례롤 자리 잡는 것이 충남콘텐츠진흥원의 발전 청사진이다.
김곡미 원장은 “능력과 열의를 가진 충남콘텐츠진흥원 구성원들과 함께 임기 동안 열심히 일했다. 덕분에 게임 E 스포츠와 인디 게임, 인공지능과 딥테크 등 튼튼한 콘텐츠 산업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계에서 활동하며 이들 성장 기반이 충청남도의 매력이자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힘쓰겠다. 청년 게이머와 개발자, 창작자들이 마음껏 활동하며 세계를 누비도록 돕고 세계에 충청남도의 이름을 알릴 충남콘텐츠진흥원의 활동을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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