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컨설턴트 "조급함이 AX 망쳐…작은 시도로 조직 신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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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근로자들은 이런 파일명을 보면 웃음을 참기 어렵다. 고된 업무의 속살이 뻔히 보여서다. 폴더를 구분할 시간이 없어 PC 바탕화면을 파일로 가득 채운 경험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김건우 컨설턴트 "조급함이 AX 망쳐…작은 시도로 조직 신뢰 쌓아야"

김건우 KT AX전략컨설턴트(사진)는 20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준비하는 조직이라면 혁신을 논하기 전에 흩어진 데이터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AX 투자의 ‘8할’인 데이터 정리에 공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을 제대로 학습시키기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이다.

김 컨설턴트는 10여년 간 AX, 디지털 전환(DX)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삼성SDS, CJ제일제당, LG화학, 이노션 등에서 일하며 디지털 전략, AI 솔루션 도입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직장생활 내내 “경쟁사도 다 하는 DX, AX로 우리도 뭐 좀 해봅시다”라는 식의 조급함 섞인 압박에 끊임없이 시달렸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최근 펴낸 신간

에는 실무자로서 겪은 고뇌가 담겼다.

김 컨설턴트는 조급함이 혁신을 망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AX를 꼭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볼 필요가 전혀 없다”며 “지금 당장 시간을 낭비하는 반복 업무를 찾아 해결하는 작은 성공(small win)이 불꽃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AI가 실수했을 경우 누가 책임질 거냐’는 식의 조직 내 차가운 반응에는 AI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담겨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작은 성공을 통해 조직 내에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I를 활용한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오려면 학습시킬 데이터가 양질이어야 한다. 그런데 큰 조직일수록 데이터가 종이 서류, 직원들 노트북, 사내 인트라넷, 이메일 등에 흩어져 있다. 그는 인수합병(M&A) 실사 시 주의사항 같은 자료를 찾으려면 선배에게 물어보거나 여러 시스템을 반나절 이상 뒤져야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반년을 데이터 정리에 썼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가 AX 전환을 위해 시스템 구축에 6개월을 쓴 반면 데이터 정리에 2년이나 공들인 사례도 언급했다. 화려한 이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 대신 내부 육성을 통해서도 충분히 AX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도 했다.

AI 도입 목표가 단순한 ‘인건비 절감’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AX는 일부 시스템의 변화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체질 개선”이라며 “진정한 성공은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로 역량을 강화한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사진=이승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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