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발달장애 골프 대표팀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2025 마카오 골프 마스터스에서 뛰어난 성과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27일 마카오 골프&컨트리클럽과 MIG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발달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지난 2012년 첫발을 내디딘 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작년부터 다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엔 총 17개국 147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그중 41명은 지적 또는 신체 장애가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마카오 골프 마스터스가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진정한 포용과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대회 1~2일 차는 스페셜올림픽 골프 규정에 따라 구성된 마스터즈 경기 형식으로 진행됐고 마지막 날은 ‘그랜드 피날레’로 펼쳐졌다. 각 후원사의 기업 팀이 세계 정상급 월드리그 선수 한 명과 챌린저 리그 상위 4명 중 한 명과 팀을 이뤄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날 안선숙 대구공업대학교 교수는 이근수, 이주영, 케라 휠런(아일랜드)과 한 팀을 이뤘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이룬 것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도전의 메시지”라며 “이러한 경기가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과 시선의 한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중엔 ‘포용 교육, 스포츠,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한 대규모 워크숍도 함께 진행됐다. 1200명이 넘는 마카오 지역 학생과 시민이 참여해 장애 인식 개선과 다양성 존중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 종료 후엔 대회 창립자이자 토너먼트 디렉터인 스테판 쿤을 위한 자리도 마련돼 참가자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