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 동생 고지원, 생애 첫 우승…KLPGA 두번째 자매 챔피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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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원(오른쪽)이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언니 고지우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지원(오른쪽)이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언니 고지우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 자매 챔피언이 탄생했다. 고지우(23)의 동생 고지원(21)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박희영·박주영 자매의 뒤를 이었다. 한 시즌에 자매가 둘 다 우승한 건 고지우·고지원이 최초다.

고지원은 10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고지원은 2위 노승희(19언더파 269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비정규직 신분’에서 벗어났다. 2023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고지원은 지난해 상금랭킹 89위를 기록했고, 시드 순위전에서도 42위에 그치는 바람에 풀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올해 2부인 드림투어를 주로 뛰며 정규투어를 병행해 온 그는 61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해 2027년까지 1부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제주 출신인 고지원은 두 살 터울 언니 고지우와 자매 골퍼로 유명하다.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닌 언니 고지우는 지난 6월 맥콜·모나용평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고지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고지우·고지원도 자매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KLPGA투어에선 박희영·박주영이 최초이자 유일한 자매 챔피언으로 기록돼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제시카·넬리 코르다(미국) 자매 등이 있다.

지난주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고지원은 고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기상 악화로 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긴 3라운드에서 14번홀까지 6타를 줄여 2타 차 선두로 올라선 고지원은 이날 오전 4개 홀 잔여 경기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았다.

고지원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몰아친 고지원은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만 버디 22개를 쏟아내 ‘리틀 버디 폭격기’임을 증명한 고지원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저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우승 확정 순간 가장 먼저 달려가 자신을 안아준 고지우에게는 “언니가 없었으면 선수 생활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데는 언니 덕이 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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