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화리공주, 일찍 연기 생활한 내 모습 같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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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연애담'으로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이미지 변신에 욕심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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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

[킹콩by스타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고아라는 남들과는 다른 청소년기를 보냈다.

또래 친구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고아라는 촬영장 카메라 앞에 서 있었고, 어디를 가도 시선이 쏠리는 탓에 하굣길에 떡볶이를 사 먹는 것조차 사치였다고 한다.

고아라는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의 주인공 화리 공주를 보며 자기의 어릴 적 모습이 많이 겹쳐 보였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아라는 "화리는 저와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였다"며 "그래서 더 쉽게 몰입이 됐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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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가 연기한 화리는 가상 국가인 동방국 왕후 소생의 적통 공주로, 궁 안에서 나고 자랐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탓에 철부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평생의 낭군을 본인이 직접 간택하겠다며 부마(駙馬·임금의 사위)를 직접 찾아 나서고, 비밀리에 도성을 떠들썩하게 만든 파격적인 춘화집 '춘화연애담'을 펴내기도 한다.

고아라는 "궁 안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자란 화리가 일찍부터 연기 생활을 했던 제 어릴 적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화리의 답답한 마음도 이해가 됐고, 하고 싶은 것을 진취적으로 이뤄내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저도 화리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화리처럼 못 살아봐서 더 화리를 응원하게 됐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네 인생은 네 것이니까 하고 싶은 것 다 해봐'라는 마음이 들었죠."

고아라는 이 드라마에 갑작스럽게 캐스팅된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당초 화리 역에는 고아성이 캐스팅됐지만, 고아성이 개인 일정 중 다쳐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하차했고, 고아라가 빈자리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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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는 "대본을 받았는데 당장 내일이라도 촬영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마침 당장 촬영을 시작해도 되는 컨디션이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캐릭터의 10대부터 30대까지를 그려내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와닿았고, 게다가 처음 해보는 공주 역할이어서 너무 하고 싶었다"고 웃음 지었다.

갑작스럽게 출연하게 된 '춘화연애담'은 고아라에게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 됐다. 고아라는 "공백기가 왜 이렇게 길어졌느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는데, 배우로서 숨 쉴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이전 작품을 촬영하면서 쌓인 부상 때문에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올인'할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그게 '춘화연애담'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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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KBS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고아라는 데뷔작에서부터 주연으로 발탁돼 '눈꽃', '누구세요?' 등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 성나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이후로도 '화랑', '미스 함무라비' 등을 흥행시켰다.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는 고아라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어두운 느낌의 '사이코' 역할도 좋고, 절절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며 "시켜만 주신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 얼굴로 악역을 하면 또 되게 새로울걸요? (웃음)"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1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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