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로 재역주행 리센느 "잊히지 않는 특별한 향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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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곡 '러브 어택' 멜론 일간 '톱 10' 진입…"알아줄 날 오리라 믿었죠"

갸루 콘셉트 '거제 야호!' 화제…"밈 의도 아니었는데, 좋아해 주셔서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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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리센느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음원 차트 순위가 점점 올라가고, 촬영을 위해 야외를 돌아다닐 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비로소 인기를 체감했어요. 무척 행복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노래가 입소문을 타고 순위를 뒤늦게 끌어올리는 '차트 역주행'은 모든 아이돌의 꿈이다. 그런데 이 쉽지 않은 역주행을 2년에 걸쳐 두 차례나 이뤄낸 걸그룹이 있다.

바로 일본 '갸루'(Girl·걸의 일본식 발음) 콘셉트로 외친 '거제 야호!'로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서, 노래까지 덩달아 히트시킨 리센느 이야기다.

리센느는 1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저희의 음악과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축제나 행사장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이 늘어난 것을 보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늘 하던 대로, 무대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에 임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많은 분이 알아주실 날이 오리라고 믿었다"며 "서로 버팀목이 돼 주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저희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올봄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떠오른 '거제 야호-!'

올봄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떠오른 '거제 야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리센느는 미나미, 리브, 제나, 원이, 메이 5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지난 2024년 3월 데뷔했다.

이들이 지난 2024년 8월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은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곡조와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가 호평받으며 발매 9개월 뒤인 지난해 5월 멜론 일간 차트 6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 10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은 치열한 가요계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다.

이후 안정적으로 내림세를 그린 이 곡이 두 번째로 차트 역주행에 나선 건 올해 3월 리더 원이의 유튜브 채널이 계기가 됐다. 갸루 콘셉트의 영상에서 거제 출신의 원이가 "너 이러고 거제 가면 거제 시민들에게 혼나 진짜"라고 하자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무심하게 받아친 "거제 야호!"라는 말 한마디가 올봄 최고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부상했다.

해당 영상은 246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원이와 미나미는 이후 거제도 여행을 떠나는 두 편의 영상을 촬영해 합산 1천만뷰를 넘겼다. 리센느는 지난달에는 거제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유행어의 주인공 미나미는 "'거제 야호!'는 딱히 밈을 만들려고 한 멘트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따라 해 주셔서 신기할 따름"이라며 "제가 원이 언니의 개인 유튜브 첫 촬영 날에 다양한 일본어 통역 설정을 시도해 봤는데, 그중에서도 '갸루 말투'가 가장 재미있고 저와도 딱 맞았다. 이후 갸루 콘셉트를 꾸준히 보여드렸는데,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갸루 영상과 '거제 야호!'가 인기를 얻으면서 '러브 어택'의 순위도 다시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달 27일 멜론 일간 차트 98위로 100위 이내에 재진입했다. 이 곡은 지난 10일 악뮤, 하츠투하츠, 한로로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간 9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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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는 "작년에도 저희 노래를 '숨겨진 명곡'이라며 아껴주시고 찾아주신 팬 분들이 계셨던 것만으로도, 저희에겐 정말 기적 같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성공에 대한) 확신과 에너지를 얻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러브 어택'은 사랑스럽고 청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라며 "함께할 때 서로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는 리센느만의 사랑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느껴 달라"고 덧붙였다.

리더로서 팀을 알리고자 고군분투했던 원이는 이번 흥행이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연차가 낮은 아이돌 그룹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것은 흔치 않기에 더욱 그렇다. 원이는 지난해 좌충우돌 운전 연수기를 담은 '나의 연수 아저씨'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개인 채널 개설 제안까지 받았다.

원이는 "처음에는 (개인 채널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커서 오픈 하루 전날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며 "하지만 리센느의 숨겨진 매력을 조금이라도 더 대중에게 알려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되짚었다.

또한 "팀을 대표해 개인 채널을 시작한 만큼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며 "다행히 콘텐츠로 저희를 처음 알게 되셨던 분들이 저희의 음악까지 찾아 들어주시고, 나아가 '믿고 듣는 리센느'라고 말씀해 주실 때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리센느는 올해 4월 디지털 싱글 '런어웨이'(Runaway)로 활동한 데 이어, 기세를 몰아 다음 달 리메이크 디지털 싱글도 발표한다. 밈의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과 모습들을 음악과 콘텐츠로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게 목표다.

리센느는 "우리는 다 같이 있을 때는 하나의 조화로운 향기가 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만의 고유한 향기가 있는 반전 매력의 그룹"이라며 "한 번 맡으면 잊히지 않는 특별한 향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나아가 항상 다음이 기대되는 그룹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들려줬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대형 기획사가 내세우는 강렬한 음악 색깔이나 세계관 등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이 리센느의 음악에서 기타·베이스·신시사이저가 빚어낸 서늘하고 청량한 느낌에 호응한 것 같다"며 "사실 중소 기획사는 대형 기획사와 비교할 때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 차이가 커서 콘텐츠의 전파력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센느는 음악과 영상의 폭발력이 강해 이 차이마저 뛰어넘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12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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