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인공지능(AI) 기반 개발 파트너 'IBM 밥'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4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사옥에서 마이클 궉 IBM 밥 솔루션 부사장(왼쪽)과 제이 탈레카 IBM 선임 기술 책임자가 발표 하는 모습.IBM이 코딩 보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을 통합 조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개발 파트너 'IBM 밥'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보안 수요를 겨냥한 온프레미스 폐쇄망 버전까지 선보여 까다로운 금융·공공 AI 전환(AX)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은 4일 여의도 IFC 사무실에서 IBM 밥 솔루션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IBM 밥은 코드 생성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수명주기(SDLC) 전반을 아우르며 개발자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개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프로그램 전체 구조를 이해해 작동하는 게 특징이다. 사람이 짜 놓은 전체 소스 코드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어, 복잡한 시스템 구조를 다이어그램(그림)으로 그리거나 개발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가 며칠씩 매달려야 했던 작업의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실제로 기존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보안에서 고성능을 입증했다. 기존 30일 이상 걸리던 자바 현대화 작업을 단 3일 만에 끝내며 작업 기간을 90% 이상 줄였다. 보안 측면에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는 원칙을 따른다.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코드 취약점과 오류 가능성을 찾아내 실제 서비스 적용 전에 즉시 수정할 수 있다. 보통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정부 기관 납품용 보안 규정(FedRAMP) 인증도 단 2일 만에 완수해 인증 속도를 93% 앞당겼다.
IBM 밥을 구성하는 전체 프로그램 코드 중 40%는 사람이 아닌 밥이 스스로 작성했다. 철저한 내부 검증도 마쳤다. 현재 10만 명이 넘는 IBM 직원이 업무에 밥을 활용하고 있으며, 기획부터 보안, 운영에 이르는 전체 개발 과정에서 평균 45%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게 IBM 측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부 글로벌 고객사의 성공 사례도 함께 공유됐다. BP는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코딩 작업 시간을 50% 줄였고, 일본의 NI+C는 자바 현대화 과정에서 소스코드 이해와 실제 작업 완료 기간을 2~3배 단축했다. 에이캐스트는 20년 된 레거시 시스템의 아키텍처 분석과 문서화 작업을 기존보다 10배 빠르게 끝냈다.
제이 탈레카 IBM 선임 기술 책임자는 “밥은 단순히 코드를 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프라 자원 사용량과 비용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바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친 밥은 수행 결과와 함께 소요된 비용 요약 리포트를 화면에 띄워 공증된 영수증처럼 보여줬다. 탈레카 책임자는 이를 통해 기업이 AI 도입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비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궉 IBM 밥 솔루션 부사장은 “기업 개발 속도를 늦추는 진짜 원인은 인프라 비용, 보안 정책, 컴플라이언스 규정, 오래된 시스템 의존성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라며 “많은 기업이 어떤 AI 툴을 살지 급급해하지만 실제로는 팀과 업무 흐름 전반의 역량을 어떻게 조율할지 고민해야 한다. 개별 작업이 아니라 조직 단위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최적화하도록 설계한 솔루션이 바로 IBM 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고객사가 '내부 보안 조치를 우회하도록 밥을 속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면서 “밥은 강력한 기업용 보안과 거버넌스가 내장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IBM 내부 400개 제품에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IBM 밥은 핵심 기능을 담은 셀프서비스 형태의 개인 플랜과 사용 동향 분석, 감사 로그, 관리자 제어 기능이 포함된 엔터프라이즈 플랜으로 제공된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즉시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9월에는 기업 방화벽 안쪽에 안전하게 외부와 차단해 구축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폐쇄망' 버전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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