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신상 예능 설명회…한경천 센터장 "작년보다 대중적인 캐스팅"
원헌드레드와 갈등은 "소속사-제작진 간 소통 문제…이무진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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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민MC 강호동과 배우 이민정, 박보검, 개그우먼 홍진경, 모델 주우재 등이 올해 KBS 새 예능 프로그램 라인업을 채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유튜브가 앞다퉈 이른바 '매운 맛'(강렬한) 예능을 선보이는 가운데 KBS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순한 맛' 예능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경천 센터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2025 봄, 신상 예능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작년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젊은 후배들이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했고, 결과는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올해는 좀 더 대중적인 캐스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대작은 이달 31일 처음 방송되는 '공부와 놀부'다.
강호동이 '우리 동네 예체능' 이후 13년 만에 KBS에 돌아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연예인 부모들이 자녀들이 평소 풀던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퀴즈쇼 형식이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 트로트 신동 이수연이 함께 출연한다.
이민정이 중심이 되는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도 눈길을 끈다.
이민정이 시골 오지 마을에 편의점 트럭을 직접 몰고 가서 물건도 팔고, 1박2일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 예능이다.
여배우 이민정의 따뜻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으로 5월 23일 방영된다.
지식 토크쇼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출연진을 보강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기존 MC인 송은이, 김숙, 김종국에 더해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가 합류해 구MC와 신MC가 나뉘어 두뇌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는다.
또 이달 14일에는 박보검이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MC로 나선다. 프로그램 이름도 '박보검의 칸타빌레'로 새로 단장했다. '더 시즌즈'의 MC를 가수가 아닌 배우가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석형 CP는 "박보검 배우가 뮤지션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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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BS가 거듭 강조한 것은 '착한 예능', '따뜻한 예능'이다.
이황선 CP는 "저희 프로그램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인물을 뽑거나, 거대 담론을 다루지 않는다"며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소개하는 4개 프로그램이 요즘 세태에 비춰보면 참 착하다"며 "우리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착한 프로그램이 세상에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날 기획사 원헌드레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원헌드레드 소속 가수 시우민이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자 같은 소속사 가수 이무진이 KBS 유튜브 콘텐츠 '리무진 서비스' 녹화에 불참했고, 소속 개그맨 이수근이 진행하는 KBS N '물어보살' 촬영도 취소됐다.
한 센터장은 "'뮤직뱅크' 출연진 선정 등은 PD가 다 한다. (이번 일은) 제작진과 기획사 간 소통의 문제"라며 "이무진 씨가 올 때까지 다른 MC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며, 기다리고 소통하다 보면 진심이 통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BS에서 시청률이 저조해 폐지됐지만, 넷플릭스로 옮겨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도라이버'(구 '홍김동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한 센터장은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만큼 OTT와는 심의나 규제가 완전히 다르다. '도라이버'에서는 각종 규제가 다 풀렸고, 출연진의 텐션(분위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사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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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7일 15시4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