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희 칼럼] 광주 금남로 집회가 가져온 뜻밖의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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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광주 금남로에서 벌어진 탄핵 반대·찬성 집회는 ‘정치 파산’ 사태로 광장의 정치가 그 자리를 메운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보수 기독교 단체가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했을 때 강기정 광주시장은 “5·18 민주 광장에서 극우 집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광장 사용을 불허한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이 “그들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장소”라며 광주 쓰레기 매립장 주소를 띄우는 등 거친 언사가 쏟아졌다. 큰 마찰 없이 집회가 끝났지만 좌파의 주력 상품이던 장외 정치에서 탄핵 반대 쪽에 사람이 더 모인 게 확인되자 강 시장은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에서 ‘피해자 프레임’을 가동했다. “어마어마한 세력들이 몰렸다. 마치 1980년 계엄군이 광주로 진입해 들어오는 느낌을 광주 시민들이 다 느꼈다.” “광주 밖에서 버스로 동원돼 온 사람들의 눈빛은 ‘사이비 종교’같이 광주를 죽이러 온 것 같았다.” 이 일련의 발언 때문에 별 관심도 없던 사람들까지 새삼 강 시장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과거로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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