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분석업체 TRM랩스, 세이퍼링크와 파트너십…"韓 수사기관에 서비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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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0 11:13 수정2025.03.10 11:13

글로벌 가상화폐 분석업체 TRM랩스가 국내 수사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솔루션 전문업체 세이퍼링크와 전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파트너십은 TRM랩스가 세이퍼링크와 향후 한국 주요 법집행기관 시장 진출에 협업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불법 탈취되거나 자금 세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암호화폐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 주요 법집행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TRM랩스는 전문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과 함께 기술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법집행기관과 조사기관이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마약 거래, 랜섬웨어 등 사이버 범죄 분야에서 활용되는 불법 자금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범죄 수익금을 동결, 환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TRM랩스는 FBI가 지난달 21일 바이비트 해킹 사태를 추적하는데 솔루션을 제공한 기업이다. 당시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의 지갑이 해킹돼 약 15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ETH)이 탈취된 바 있다. TRM랩스는 바이비트 해킹으로 도난당한 자금이 빠른 속도로 세탁되고, 탈취자들은 같은 달 26일 기준으로 4억 달러 이상을 다양한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시킨 사실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북한 해커의 암호화폐 계좌는 자금 세탁을 위해 믹서(Mixer) 계좌로 탈취한 암호화폐를 옮겼다. TRM랩스는 해당 사건에서 이루어진 탈취 전략이 북한의 '홍수 지대(Flood the Zone)' 기법을 강화한 버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팬디 챈드라(Fendy Chandra) TRM랩스 APAC 고객관리 이사는 "TRM랩스에서는 법집행기관을 포함한 유관기관이 사건을 조사할 때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암호화폐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도록 최첨단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이퍼링크와 함께 혁신을 주도하고, 기존 금융 시장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해 디지털 경제를 번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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