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국내 제조 기업에 '디지털 제조' 솔루션 공급 본격화

SAP가 국내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SAP 디지털 제조(DM·Digital Manufacturing) 솔루션'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AP는 글로벌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창신아이엔씨'와 SAP 디지털 제도 솔루션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창신아이엔씨는 나이키 신발을 OEM 방식으로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기업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약 2조원을 달성했다.

'SAP 디지털 제조' 솔루션은 전사자원관리(ERP) 상의 정보와 작업 현장에서의 정보 간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이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경영 관리를 하는 기업 본사에선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정보를 기반으로 제조 현장에 생산 지시를 내려, 재고 불일치나 일정 충돌 등 업무 차질을 최소화한다. 생산 지시를 받은 제조 현장에서의 작업 순서·일정 변동 등은 ERP 시스템에 동기화돼 작업 현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창신아이엔씨를 기점으로 SAP 디지털 제조 솔루션 도입이 본격 늘어날 전망이다.

SAP는 지난해 SAP 디지털 제조 솔루션 영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동국제강 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동국시스템즈'와 MES 사업 강화를 위한 협력을 체결, SAP 디지털 제조 신규 고객확보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는 이미 SAP 디지털 제조 솔루션 도입이 활발하다. 국내에선 지난해 동국시스템즈라는 파트너사가 생긴 뒤부터 솔루션 영업을 시작했다”며 “국내 제조기업들의 수요는 공정 자동화에 집중됐었지만, 최근 들어 SAP 디지털 제조 솔루션 도입 문의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AP는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제조 기업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이 관계자는 “규모가 큰 제조기업들은 자체 MES를 갖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SAP 디지털 제조와 같은 새로운 MES가 필요하다”며 “이들 중심으로 솔루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