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넬, 김하성 이어 이정후·김혜성 적응 도운 '특급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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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블레이크 스넬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2.1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현역 최정상급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은 한국인 빅리거와 가장 가까운 선수다.
최지만(33)과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함께 뛰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29·현 탬파베이)과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26)와 인연을 맺었고, 올해는 다저스에서 김혜성(26)의 '빅리그 적응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MLB에 새로 온 한국 출신 선수? 블레이크 스넬에게 전화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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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우완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운데)와 좌완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19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2.20 nowwego@yna.co.kr
MLB닷컴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건 어렵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도 해야 하는 선수라면 그 어려움은 10배로 커진다"면서 한국인 선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적응을 돕는 스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하성은 MLB닷컴을 통해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고 처음 빅리그에 도전했던 2021년을 떠올렸다.
이때 김하성에게 손을 내민 게 스넬이었다.
스넬은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이용해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시간이 지나면서 둘은 친구가 됐다.
스넬이 도와준 덕분에 김하성은 MLB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고, 2023년에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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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합류한 좌완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하고 있다. 2025.2.17 nowwego@yna.co.kr
마침 스넬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자, 김하성은 아끼는 후배 이정후의 적응을 지원하고자 스넬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스넬은 "김하성은 한국에서 온 빅리거를 정말 소중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들은 도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내게 '시간이 있으면 한국에서 온 후배에게 여러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스넬은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혜성의 '적응 도우미'를 자처했다.
스넬은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한 김혜성에게 먼저 다가가 "난 여러 한국 선수와 시간을 보냈고, 그들이 어떤 기분인지 안다. 그래서 너와 이야기하며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정후는 김혜성과 스넬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며 둘의 우정에 중간 다리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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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합류한 좌완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하고 있다. 2025.2.17 nowwego@yna.co.kr
김혜성은 "야구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리고 먼저 경험한 선수가 그걸 공유하는 건 경이로운 일"이라고 고마워했다.
'친절한 스넬'의 배려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4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이번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게 된 김하성을 위해 탬파베이의 옛 동료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스넬은 "이미 탬파베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김하성에게 사랑만 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잘 적응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1일 09시5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