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천 KBS 예능 센터장이 '홍김동전' 폐지와 '도라이버'의 성공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 센터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2025 KBS 봄 신상 예능프로그램 설명회'에서 "'홍김동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대로 넷플릭스로 옮겨가 '도라이버'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저도 지켜보고 있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라이버'의 분위기와 '홍김동전'은 다르다"면서 입을 열었다.
한 센터장은 "'홍김동전'은 KBS에서 1년 반 넘게 젊은 시청자들의 소구력을 갖고 방송됐다"며 "다만 저희는 공영 방송사고, 수신료로 운영돼 제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의 문제라기보다 OTT와 방송은 심의 규정 자체가 다르다"며 "온라인과 보는 프로그램과 채널의 프로그램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라이버'를 보면 저도 너무 웃기는데, 그게 말의 규제가 다 풀렸다"며 "채널 문제가 아닌 콘텐츠 내용 자체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희 아이도 '개그콘서트'가 심심하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저희는 같이 보다가 놀라지 않았으면 했고, 선정성, 폭력성에 대해 저희마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완전한 규제 해제의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리턴즈 출연진과 '도라이버' 출연진의 유사성도 언급됐다. 2018년 방송돼 7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기존 MC인 송은이, 김숙, 김종국과 함께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가 합류해 지식 대결을 펼친다. 시즌1부터 이어진 안정감 있는 MC들과 신규 MC 군단의 두뇌 싸움과 호흡이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선영 CP는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진 절반이 '홍김동전' 멤버라는 것에 대해 "저희도 '도라이버'를 재밌게 보고, 응원하고 있다"며 "출연진이 겹친 느낌이 드는 건, '홍김동전' 주축 홍과 김이 들어와서 그런 거 같은데, 전혀 의도한 건 아니다. 홍진경 씨는 과거 게스트로 출연해 '나도 불러달라'고 하셨고, 주우재 씨는 김숙 씨와 다른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모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