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순서지만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중국 TCL과 일본 소니가 지난달 TV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자 업계 관계자가 보인 반응이다. 사실상 소니가 TV 사업을 내려놓고 TCL로 이전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 때문에 TV 시장 점유율 2위인 TCL이 '소니'와 '브라비아' 브랜드를 달고 삼성, LG와 경쟁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한국 TV 업체들은 가격으로 중국과 경쟁할 수 없는 만큼 그동안 프리미엄 TV 전략으로 생존의 길을 찾아왔다. 소니도 같은 전략을 구사해온 만큼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TV 제조사인 소니마저 철수한 데서 우리도 교훈을 찾아야 한다.
TV 시장은 한국과 중국의 전쟁터다. TV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내어 주는 양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TV의 핵심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들이 생산을 조절하면서 지난해 패널 가격이 상승했고 TV 제조사 원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차별화된 기술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도 무기는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OLED는 LCD 대비 고가인 데다 대형화에는 약점이 있어 성장이 더디지만 화질에서는 강점이 있는 기술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점유율 98%를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과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TV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OLED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수요와 공급을 높여 시장을 키우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TV 시장 패권을 중국에 완전히 내어주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김영호 기자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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