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한 베테랑 직원이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기술주는 캐나다 밴쿠버 금광주와 똑같다. 사람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을 때, 심지어 무한대일 때 사서 PER이 낮을 때 판다.”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금광은 상장하면서 투기꾼을 끌어들인다. 광산업자들은 장비에 막대한 돈을 쓴다. 초기에 이익이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진다. 이후 금이 계속 나와도 PER은 낮아진다.
이익 증가해도 주가는 떨어져
나는 금과 기술을 연결하는 발상에 회의적이었다. 금은 흙에서 캐내는 귀금속이다. 반면 칩, 소프트웨어는 인간 정신의 무한한 힘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둘이 같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롤러코스터 같은 주가 흐름을 겪은 뒤 그 직원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이런 (변동성) 패턴을 컴퓨터(PC), 네트워킹, 닷컴, 모바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에서까지 봤다. 과도한 투기를 동반한 과열 국면 뒤에는 기대가 식고 현실이 드러나면서 매도세가 따른다. 그 후 금(혹은 기술)을 실제로 성공적으로 캐낸 승자가 등장하고, 그들의 주가는 이전 고점을 회복하거나 넘어선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점이다. 투자자 빌 애크먼은 최근 훌륭한 기업들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 주가는 상장 직후 115달러였지만 AI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은 18달러다.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을 죽일까. 승자들은 적응해서 이전 최고 가치를 되찾을 것이다. 나머지는 끝이다.
이란발 불꽃이 터지기 전부터 소프트웨어주와 일부 AI 수혜주는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33%, 메타는 21%, 오라클은 60%, 서비스나우는 64% 하락했다. 지난주 휴전으로 ‘안도 랠리’가 펼쳐진 후에도 그렇다. 엔비디아도 지난 2월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높은 성장을 예고했지만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1% 내려갔다. 이익이 늘어나는데 PER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금광주와 닮았다.
과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AI 분야의 낙관적 전망이 서서히 무너진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AI는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과 710억달러 규모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AI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오픈AI가 오라클과 함께하는 5000억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사업 자금 조달은 표류하고 있다. 저 언덕에 금이 있긴 하다. 다만 투기꾼이 기대한 만큼 많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
내가 이런 우려를 하는 것은 AI 전체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3월 24일 구글은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여주는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발표했다. 구글 ‘텐서 칩’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진짜 경쟁자로 떠올랐다. 아마존도 자체 AI 칩을 보유하고 있다.
AI 산업의 변화는 빠르다. 모든 이익 전망은 언제든 수정될 수 있다. AI는 금과 같은 가치를 지녔지만 금광주만큼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 월가 베테랑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원제 ‘Why AI Is Like a Gold Mine’

1 hou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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