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올랐다"…'월세살이 16년' 아나운서의 한숨

1 month ago 8

입력2025.07.01 09:36 수정2025.07.01 09:36

윤영미 아나운서 /사진=SNS 캡처

윤영미 아나운서 /사진=SNS 캡처

윤영미 아나운서가 월세 인상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윤영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파트 월세가 50만원 올랐다. 8년째 야금야금 오르더니 올해는 대폭 인상"이라고 적었다.

그는 "우울과 화가 연달아 찾아왔다. 월세살이 16년. 전셋돈도 없어 월세를 살았지만, 이렇게 월세살이가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내 주변에 나처럼 월세 사는 사람 없는데. 다들 CEO 남편이나 의사 남편 두고 돈 걱정 없이 사는데. 다들 시댁이 빵빵해 강남에 아파트 한 채씩은 턱턱 사주고 물려받을 유산도 어마어마한데"라며 "나는 어째 40년 넘게 직장생활에 프리랜서로 일했고, 멀쩡한 남자와 결혼했건만 이다지도 늘 삶이 고단할까"라고 한탄했다.

윤영미는 "남편에게 화살이 갔다. 어디 가서 50만원이라도 좀 벌어와 봐. 월세 50만원 올랐다고 얘기하며 나만 쳐다보지 말고"라며 "남편에게 지청구를 해봤자 답이 나올 리가 없다. 평생 목회자 일만 하며 남을 도와 온 사람이 어디 가서 갑자기 돈을 벌겠나"라고 했다.

우울감에 병원에도 가봤다는 윤영미는 부신 호르몬과 코르티솔 행복 호르몬 수치가 낮았다면서 "몇몇 약을 처방받아왔다. 오른 월세에 호르몬도 안 좋다니 더 기분이 처진다. 우울과 화, 울화가 크로아상 같이 겹겹이 에워싼다"고 털어놨다.

이어 "치열하게 살아온 보상심리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다가 시골 태생으로서 아버지 없이 자라온 한탄스러움에. 끄집어내자면 고구마 줄기처럼 인생의 쓴 뿌리가 꾸역꾸역 올라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 대상이 된다는 것을 되짚어보며 그는 '역지사지' 자세를 강조했다. 윤영미는 "그깟 월세 50만원 내가 좀 더 벌어보지 뭐"라면서 "2년 후면 형편이라는 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다. 생각의 방향을 조금 바꾸니 우울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는 듯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올해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계약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했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등록된 1∼5월 전국 주택 월세 계약 건수는 총 74만3734건으로, 전년 동기(60만331건) 대비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계약 건수는 47만1653건으로 1년 전(43만8935건)보다 7.4% 늘어났다.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2%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 사기 여파에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가 늘고, 금리 하락으로 임대인도 월세를 택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