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에 뭉친 SS501 3人…"팬들과 천천히 돛단배처럼 항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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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허영생·김규종, 15년 공백 딛고 '파이브오원'으로 콘서트·신보

"팬들에게 마음의 빚 갚고 싶었죠…언젠가 다섯 멤버 모두가 함께하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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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파이브오원(FIVE O ONE)

[헤네치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과거 더블에스오공일(SS501)로 보낸 5년은 빠른 보트 같은 삶이었어요. 이제는 팬들과 느린 돛단배 같은 항해를 하고 싶어요. 천천히 가도 되니 자연스레 흘러가고 싶답니다." (김현중)

2세대 대표 보이그룹 SS501의 김현중, 허영생, 김규종은 지난해 '파이브오원'이라는 그룹으로 재결합해 뜻깊은 데뷔 20주년을 보냈다.

2005년 SS501로 데뷔해 '스노 프린스'(Snow Prince), '내 머리가 나빠서', '유 아 맨'(U R Man), '파이터'(Fighter) 등의 히트곡을 낸 이들은 2000년대 후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과 함께 당대 K팝 한류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그러나 2010년 '러브 야'(Love Ya)가 수록된 세 번째 미니앨범을 마지막으로 15년 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고, 멤버들은 이 기간 각자 솔로 가수, 배우, 뮤지컬 배우 등으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

파이브오원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의 연습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그동안 쌓인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며 "5명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다시 뭉쳐 활동하니 너무 좋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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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파이브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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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01 멤버 다섯 명은 약 5년 전부터 매년 한 번씩 만나 활동 재개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다. 15주년인 2020년 한 차례 기회를 모색했지만 여의찮았고, 20주년인 2025년 김현중, 허영생, 김규종 세 멤버로 전격 재결합을 선언해 콘서트 투어도 성사했다.

복귀를 알린 작년 7월 첫 콘서트의 첫 무대는 멤버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의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키기 위해 통상 히트곡은 세트리스트 후반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멤버들은 대표곡 '유 아 맨'을 오프닝으로 하는 승부수를 뒀다.

멤버들은 처음에는 '멍'한 느낌에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곧바로 터져 나온 팬들의 환호와 호응에 금세 흥이 달아올랐단다.

팀의 맏형이자 리더 김현중은 "저희가 기약 없이 쉬고 있었는데도, 15년이라는 긴 기간을 기다려 준 팬들이 많이 남아 있어 가슴이 뭉클했다"며 "너무 늦게 찾아뵀다는 죄책감까지 들었다. 늦게나마 팀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좋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SS501의 다른 두 멤버 박정민·김형준이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주관이 뚜렷한 다섯 명이 뭉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20주년을 바라보는 각자의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지는 않았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두 멤버는 (재결합) 시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저희와는 약간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팬분들께서 기다려 주신다면, 다섯이 함께 할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브오원은 지난해 7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오사카와 홍콩에서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달에는 파이브오원으로 첫 정규앨범 '셋 잇 오프'(SET IT OFF)를 발표한 뒤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도 열었다.

허영생은 "15년의 공백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20주년을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았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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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도 "저희가 함께한 지 20년이 됐고, 각자 나이도 40대가 됐으니 인생의 절반을 가수로 지낸 셈"이라며 "그 길을 함께 걸어 온 팬과 멤버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니,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가 새로 데뷔하는 듯했다"고 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팬분들께 그동안 전하지 못한 진심을 다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과거 SS501 활동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 됐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이제 파이브오원으로 또 다른 미래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만든 거죠." (김현중)

파이브오원의 첫 앨범 '셋 잇 오프'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허영생의 제안에 록커 김경호가 흔쾌히 피처링으로 참여한 '신나는 노래', 감성적인 팬송 '7데이즈'(7Days),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등 총 일곱 곡이 담겼다. 김현중은 멤버이자 프로듀서로서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직접 참여했다.

앨범을 듣다 보면 2세대 아이돌 그룹이 활약했던 200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도, 요즘 음악의 시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느껴졌다. SS501의 과거 히트곡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도 담겼다.

김현중은 "2000년대 테크토닉이 유행했다면, 요즘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유행하듯, 요즘 시대에 맞춰 음악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요즘 세계에서 유행하는 장르를 공부해 2026년의 파이브오원을 만들었다"고 짚었다.

특히 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발라드 '7데이즈'에서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별로 상대를 떠올리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노랫말과 따뜻한 멜로디에서 2000년대 감성이 묻어난다.

김현중은 "몇 년 전 이 곡을 처음 떠올렸을 때는 슬프고 외로웠지만, 막상 녹음할 때는 '오래된 마음을 전달하는 순간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에 환희에 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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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치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규종은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오랜만에 눈물이 났다"며 "이 곡을 팬분들 앞에서 부를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SS501로 활동한 5년은 영화처럼 순식간에 흘러간 듯한 느낌이 있다"며 "당시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이라 지도를 펼쳐 들고 차에서 김밥을 먹으며 전국을 누볐다. 그런 순간이 하나하나 쌓여 멤버끼리 더욱 사이가 끈끈해졌다"고 회상했다.

21년 전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멤버들은 어느새 막내 김규종까지 우리 나이로 40세를 맞이했다. 파이브오원은 "SS501로 5년 활동하고 15년의 공백이 있었으니, 앞으로의 10년은 꽉꽉 채워 50대를 맞이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8∼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도 20주년 투어의 앙코르 공연을 연다. 멤버들은 이후 솔로와 팀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3월30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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