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가 세계선수권 메달 도전…중국 수영신동 등장에 술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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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생 위쯔디, 싱가포르 대회 세 종목 출전…개인혼영 200m는 4위

1936년 올림픽 이후 최연소 메이저 수영대회 메달 획득에 주목

이미지 확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12세 소녀 위쯔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12세 소녀 위쯔디.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 수영계가 이제 겨우 12세인 신동의 등장에 술렁이고 있다.

주인공은 2012년 10월에 태어난 중국 소녀 위쯔디다.

위쯔디는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이틀째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21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전날 오전 예선에서 2분11초90으로 전체 출전 선수 38명 가운데 15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한 위쯔디는 오후에 열린 준결승에서는 2분10초22로 기록을 줄이며 7위를 차지해 8명만이 나서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고 나서 이날 결승에서는 자기 기록을 더 단축했지만, 아쉽게 메달까지는 닿지 못했다.

세계 기록(2분05초70) 보유자인 금메달리스트 서머 매킨토시(캐나다·2분06초69)와는 2초52 차가 났으나 동메달을 딴 메리소피 아르베(캐나다·2분09초15)에는 불과 0.06초가 뒤져 메달을 놓쳤다.

은메달은 알렉스 월시(미국·2분08초58)가 가져갔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 선수인 위쯔디는 개인혼영 200m와 400m에 접영 200m를 더해 세 종목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위쯔디의 국제 무대 데뷔전이다.

이미지 확대 위쯔디가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위쯔디가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첫 종목이었던 개인혼영 200m는 셋 중에서 위쯔디가 가장 약한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위쯔디는 지난 5월 열린 중국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2분10초63의 기록을 냈다.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에 따르면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12세 최고 기록이라 주목받았다.

그런데 접영 200m와 개인혼영 400m 기록은 더 놀라웠다.

위쯔디는 중국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에서는 2분06초83을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 4위에 해당하고,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너끈히 딸 수 있는 기록이었다. 도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로라 스티븐스(영국)의 기록은 2분07초35였다.

또한 위쯔디는 중국선수권대회 개인혼영 400m에서는 올해 세계랭킹 5위에 해당하는 4분35초53을 기록했다.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엠마 웨이언트(미국·4분34초93)에게 0.6초 뒤진 4위에 오를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위쯔디가 출전한 세 종목 모두 매킨토시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 위쯔디가 금메달까지는 아니어도 시상대에는 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위쯔디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하면 12세 생일이 지난 지 한 달이 채 안 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여자 평영 200m 동메달을 딴 잉에 쇠렌센(덴마크) 이후로는 89년 만에 가장 어린 메이저 수영 대회 메달리스트가 된다.

이미지 확대 역영을 마친 위쯔디.

역영을 마친 위쯔디.

[신화통신=연합뉴스]

세계수영연맹 규정에 따르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만 14세 이상이어야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준기록을 통과하면 종목별 국가당 쿼터 안에서 이보다 어린 선수에게도 참가 자격을 준다. 사실상 나이 제한은 무의미한 셈이다.

물론 성인 선수들도 기준기록 통과부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기준기록 통과자가 전 종목을 통틀어 한 명도 없는 국가는 남녀 2명씩, 총 4명을 출전시킬 수 있으며, 이때는 반드시 만 14세 이상이어야 한다.

나이 제한 규정이 느슨했던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바레인의 10세 소녀 알자인 타레크가 여자 접영 50m에 참가해 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한 바 있다.

위쯔디는 6세 때 수영을 시작해 중국 베이징 남부에 있는 허베이 타이화진예 수영클럽에서 훈련해왔다.

위쯔디는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여름에 너무 더워 아빠가 워터파크에 데려가셨다. 시원한 물을 즐겼고, 아이들을 위한 작은 수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코치가 다가와서 '더 빨리 수영하고 싶냐'고 물었다"고 수영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지금의 제 나이는 장점이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힘을 키우고 싶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을 경험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8일 22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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