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초 전 동점→연장전 승리…소노 손창환 "뒤집는 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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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역전 드라마로 파죽의 9연승·홈 10연승…"오늘이 '그날'인 줄 알았는데"

이미지 확대 소노의 손창환 감독

소노의 손창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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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프로농구 중위권 판도의 거대 변수로 떠오른 고양 소노의 손창환 감독은 끝 모를 연승 행진을 달리는 가운데서도 경계를 풀지 않곤 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려 플레이오프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 끊어질지, 끊긴다면 얼마나 갈지, 어떻게 하면 그런 흐름을 줄일지가 그의 더 큰 관심사다.

8연승 중에 맞이한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만났을 때도 손 감독은 "연승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매 경기 바로 만날 상대에 집중하려 한다. 준비하며 놓친 것, 빠진 것은 없는지만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이 걱정되기도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모비스전은 손 감독이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질 뻔한 위기였다.

1쿼터부터 최근 기세를 반영하듯 득점력을 뽐내며 앞서 나간 소노는 2쿼터 한 때 19점 차까지 벌려 손쉽게 연승 기록을 늘려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쿼터 후반부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며 전반전이 끝났을 때 6점 차(38-44)로 쫓기더니, 3쿼터엔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에 추격전을 벌였으나 끌려다니던 소노는 종료 0.8초를 남기고 네이던 나이트의 자유투 3득점으로 극적으로 79-79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엔 8점을 책임진 케빈 켐바오의 활약에 힘입어 90-86 신승을 거뒀다.

소노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9연승으로 늘렸고, 홈 경기에선 무려 10연승을 내달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손 감독은 "오늘이 '그날'인 줄 알았다"며 위기를 넘긴 소감을 밝혔다.

손 감독은 "1쿼터엔 잡아놓은 콘셉트와 연습한 대로 시스템이 잘 돌아갔는데, 점수가 확 벌어지니 선수들이 뭔가 마음을 놓았던 건지 안 하던 행동들을 하더라. 전반전 이후 '이러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3쿼터에 더 심해졌다"고 되짚었다.

이어 "차라리 잘 됐다고, 끝나고 한 번 다잡고 정신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다들 잘 이겨냈고, 케빈 켐바오가 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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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기뻐하는 소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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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손 감독은 "예전 같았으면 저희가 이런 상황에서 못 뒤집었을 텐데, 이제 확실히 뒤집는 힘은 생긴 것 같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봄 농구'를 굳히려면 여전히 한 경기도 방심할 수 없는 소노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서울 SK(25일), 원주 DB(28일)와 대결을 이어간다.

손 감독은 "코치 시절에도 경험했지만, 연승하는 팀에는 항상 위기가 온다. 그게 오늘이냐, 내일이냐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연승했다고 해서 괜찮다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다시 잡아서 해야 한다. 매 경기 한 번씩 '정신줄'을 놓거나 하는 이런 일이 벌어질 텐데, 그런 것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의 간판스타 이정현에게는 특별히 더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이정현은 더블더블(14점 12어시스트)을 작성하고 4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야투 성공률이 20%를 밑돌며 주춤했다.

이날 이정현을 42분 넘게 뛰게 한 손 감독은 "이정현이 오늘 굉장히 많이 무리했다. 그런데도 빼지 않은 것은 에이스의 책임감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에이스는 몸만 힘든 게 아니라 마음도 힘들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3월21일 17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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